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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신윤관 칼럼] 인류가 살고 싶으면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것

  • 입력 2023.02.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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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코리아 이사 신윤관

 

얼마 전 ESG관련 회의에 참석해서 들었던 이야기다.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 요즘 사회적 관심거리인 ESG에 대한 정의를 묻자 참여자 가운데 한 청소년이 ESG란 인류가 살고 싶으면 꼭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손뼉을 치며 어느 전문가보다 ESG에 대한 가장 전략적인 정의를 네가 했구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필자 또한 내가 접한 ESG에 대한 정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울림이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 미래세대가 기성세대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촉구가 아닐까? ESG가 물론 투자나 기업경영에서 나온 용어이지만 ESG의 현재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통로이자 도구이다. 이런 ESG를 꼭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하는 미래세대가 보는 기성세대는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의 의지도 행동도 없다는 힐난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들의 책임과 행동에 대한 미래세대의 엄중한 경고이다.

지난해 11월 기후솔루션이라는 환경단체에서 세계 63개국의 기후대응지수 순위를 발표했는데 대한민국은 63개 나라 가운데 60위로 기후대응지수가 아주 저조한 나라로 평가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로 보면 세계10위권의 선진국이 되었지만 여전히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적 책임에 대해서는 경제적 성과만큼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보수와 진보 이념과 정당을 떠나서 우리사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책임있는 기성세대들은 지금도 정쟁에 휩싸여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꼭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1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스웨덴 출신의 청년기후운동가 스무 살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의 한 방송에 출연했다. 툰베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온 사람들은 이 행성(지구)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는 이들이라고 하며 WEF 참석자들을 두고기후 위기의 핵심 그 자체에 있는 사람들, 화석연료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며외부로부터 엄청난 대중의 압박이 있지 않으면 이들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화석연료 사용 등 환경 파괴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꼭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올해에도 연초부터 기업을 넘어 공공기관들도 앞 다퉈 ESG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볼 때 과연 ESG를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와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직으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충분이 숙의하고 선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말만 번지르르 하게 친환경을 이야기 하고 실천하는 않는 것을 그린워싱이라고 한다. ESG워싱도 비슷하다.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ESG (Saying-Doing Difference) 또는 그때그때 말로만 하는 ESG (Saying-Saying Difference)ESG워싱이다. 다시 말해 하기는 하지만 껍데기뿐인 것이다.

인류가 살기위해 꼭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고 하기는 하지만 껍데기뿐인 ESG도 문제다. 아무쪼록 미래세대의 힐난이 경종이 되어 2023년 인류가 살기위해 꼭 해야 했던 ESG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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