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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미완지몽(未完之夢)

  • 입력 2023.02.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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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한국어교사/안산용신학교 교사
문해.한국어교사/안산용신학교 교사

 


미완지몽(未完之夢)

 

과거 공직 시절의 추억이 간직된 앨범을 뒤척이다가 1회 안산벤처박람회관련 사진 20여장을 보았다. 2001112일부터 114일까지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의 신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전시하고 상호 교류를 통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였다.

 

당시 필자는 첨단산업팀장이란 직책으로 안산테크노파크(현 경기테크노파크), 한양대학교 BIC(Business Incubator Center), 안산대학교 BIC, 소프트웨어지원센터 등 현재 안산시 첨단산업의 허브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시설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굵직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고() 박성규 시장의 산업의 페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울러 당시 한양대학교 공학기술연구소 김우승 소장(현 한양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실사구시적 이론으로 무장한 교수들은 안산시의 첨단산업 발전에 대한 이른바 ‘3C 이론’ (Campus, City, Community)을 설파했는데 그 치밀한 논리와 열변 그리고 밤새워 청사진을 그리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필자는 위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영국의 케임브리지 사이언스파크 등 유럽의 5개국 주요 도시의 첨단산업 정책과 시설들을 견학하는 연수기회가 있었는데 공통점이 대학의 학문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 시설 건립에 지자체가 투자를 하고 기업체는 보유기술과 대학의 이론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신기술을 창출하고 첨단산업 제품으로 결실을 맺는 구조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또한 대학교 주변에 수많은 기업체에 교수들이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학생들은 졸업 후 기업체에 취업하는 일자리 창출구조도 공통점이었다. ‘3C 이론을 토대로 현국형의 정부주도로 만든 것이 바로 테크노파크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안산시가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산업자원부의 국책 공모사업을 유치 설립한 서구식 산학협동의 롤모델로 기초지자체로는 안산시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경기도의 요청으로 명칭을 안산테크노파크에서 경기테크노파크로 변경하고 업무의 범위도 경기도로 확대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까지도 주변의 기업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경기테크노파크의 본질적 기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경기테크노파크의 존재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첫째도 둘째도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연초부터 이민근 안산시장의 경제도시 안산챙기기가 적극적인게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민근 시장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IT전시회인 ‘CES 2023’(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참관한 후에 어떤 이니셔티브(Initiative) 구상했을까 하는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 안산사이언스벨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신청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다음으로 올 해 첫 현장간부회의를 상공인들의 구심점인 안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여 부시장이하 간부공무원들에게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경제정책의 발굴을 지시했다고 하니 작금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한 지역경제 챙기기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시의적절한 행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상공회의소를 기점으로 ‘3C 이론의 한 축인 커뮤니티(Community)와의 동맹(Alliance)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여 경제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기 때문이다.

 

안산시의 도시캐릭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도시라고 하는데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이 없다. 안산시가 조성된 근본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인구 35천여 명에 불과했던 중국 남부의 작은 어촌도시 션전(深玔)은 여러모로 안산시와 공통점이 많은데 지금은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망의 명품도시가 되었다. 션전(深玔)이 발전한 원동력은 수백개의 BIC시설과 하이테크 전시회로 기업경쟁력을 키운 데 있었다. ‘1회 안산벤처박람회사진을 보면서 안산이 산업도시로 나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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