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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임흥선 칼럼] 신안산대(新安山大)

  • 입력 2023.06.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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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한국어교사/안산용신학교 교사
문해.한국어교사/안산용신학교 교사

 

신안산대(新安山大)

 

20171125일 신안산대학교 정문에서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패(校牌) 현판식이 열려 필자가 자필로 쓴 대학교명(大學校名)과 법인명(法人名)을 교문 기둥에 게시하였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비록 졸필(拙筆)이지만 서체(書體)를 대학에 기증하여 5년간을 교문에 게시되었었으니 더없는 영광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안산대의 경영난이 지역사회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가고 있는데. 필자 생각으로는 이미 5, 6년 전부터 학교 경영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대학운영의 총괄적인 책임을 맡고 있던 J 사무처장은 교수들과 함께 신안산대학교 발전계획이라는 차트를 갖고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요점은 대학 내 유휴부지에 산학협력시설을 건축하고, 정문 우측의 부지에 안산시와 산하기관인 안산도시공사 그리고 산업단지관리공단등 유관기관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반월 시화공단의 기업체를 위한 컨벤션 시설을 건축하는 안()이었다. 필자는 동 문건을 당시 J 시장에게 직보하였고 담당 공무원들과 세부적인 검토작업을 진행하던 중 지방선거로 시장이 교체되면서 정책과제로 인계되지 못하고 사장(死藏)되고 말았다.

필자가 안산시 기획경제국장으로 재직 시 미국 중북부의 명문대학인 위스콘신대학교 총장 등 관계자가 안산시청을 내방(來訪)하여 시장 등과 간단한 미팅을 한 후 신안산대를 방문하고 학생들에게 2년 후 위스콘신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선(周旋)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고 그에 따른 가시적인 후속 조치는 보이지 않았다. 그 후 신안산대학교에서 위스콘신대학과 어떤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좋은 기회를 살려 대학이 도약할 수 있는 일말의 기대를 아직도 갖고 있다.

2000년 초 김대중 정부는 IMF로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국가발전 동력으로 벤처산업육성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하였다. 때를 맞춰 안산테크노파크(현 경기테크노파크)가 건설되고, 한양대학교와 안산대학교에 BIC(Business Incubator Center)가 건립되고 근로청소년수련관은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하여 소호 창업 인들에게 제공됨으로써 주목을 받는 등 안산시는 벤처산업육성의 선도도시로 타 지자체의 모범케이스로 벤치마크 대상이었다.

사실 신안산대학교는 지리적으로 보면 앞으로 개통될 KTX를 포함 5개 노선의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초지 KTX 환승역과 근접하고, 국가산업단지인 반월공업 단지와는 언덕 하나를 경계로 인접하고 있고 유휴부지도 많기 때문에 산학협력에 있어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접하고 있는 염색단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지원센터라든지, 공단의 산업연수생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교육 운영 등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연유(緣由)로 산자부에서는 공단지원특성화대학으로 지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안산대학교는 정부 정책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지,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지는 자문(自問)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미래보고서 2045’에 따르면 ‘2035년까지 한국의 대학교 절반이 사라진다라고 한다. 이미 많은 대학이 한계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하고 있지 않은가? 대학은 자타가 인정하는 지성의 전당이고 두뇌들의 집단이다. 대학이 대학답다라는 것은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꿰뚫고 분석하여 난국(難局)에 대처하는 자구(自救) 능력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신안산대학교도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런 상황에서 이민근 안산시장이 신안산대학교 부지 일부를 매입하겠다고 한 조치는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기왕이면 대학교 옆 시유지인 병원 용지와 초지역세권과 연계하여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한 안산시의 신성장동력의 거점으로 개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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