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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인터뷰] 임동균 (재)안산환경재단 탄소중립교육원 원장

  • 입력 2023.07.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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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균 원장, '탄소중립실천으로 친환경 모범도시 안산시 만들어 나갈 것'

 

임동균 원장
임동균 원장

 

 

현재 기후위기가 아닌 재앙 수준, 탄소중립 반드시 실천해야
탄소중립교육원은 시민참여형 탄소중립도시 안산 위한 강구책
ESG경영자과정 및 탄소중립실천자 과정 1기생 배출, 탄소실천

 

재단법인 안산환경재단(이사장 이민근, 이하 재단)이 기후변화 시대의 기업 환경리스크에 대응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경영을 선도하는 전문가 그룹과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리더 양성을 위한 시민참여형 그룹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개강했다.

탄소중립교육원 초대 원장에 취임한 임동균 원장(한국건설자재시험연구원 원장. 67)은 올해 첫 개강한 두 교육과정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마침내 1기를 배출했다. 안산시와 안산환경재단이 표방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첫 걸음마를 뗀 것이다.

임동균 원장은 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가 아닌 재앙을 몸소 겪고 있고, 집중호우란 익숙한 명칭도 모자라 이젠 극한호우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이번 같은 엄청난 물 폭탄과 일상화된 열대야를 겪고 있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ESG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동균 원장과의 일문일답.

 

탄소중립 교육원 초대원장을 맡은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1982년 안산에 정착한 이후, 이 지역 12대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내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반월공단의 엄청난 환경파괴 현실을 직시하고 상록수에서 백제약국을 운영했던 최영덕 씨와 시청 앞 중앙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두고 안산지역 최초로 환경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서울 강남의 이른바 1타 강사였던 중앙대 출신 박현규 씨(현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가 안산으로 이주, 그를 같은 학교 출신 최영덕 씨가 영입하여 사무국장을 맡기며 환경운동을 본격 시작했습니다. 이후 박 대표는 안산의 환경운동과 안산학의 대가로 우뚝 서게 됐지요. 이런 인연으로 박현규 대표가 작년 8월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저에게 ESG 교육원장을 맡아 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해서 회사일로 바쁜데도 초대 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ESG 탄소중립 교육원의 역할은?

정부가 서울의 인구문제 완화와 대표 공해 공장 밀집지역인 구로공단과 뚝섬, 오류동 일대의 공장들을 집단 이주시켜 조성한 것이 반월공단의 배후 도시 안산입니다.

때문에 공단배후도시인 안산은 늘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환경재단이 안산시 ESG경영 생태계 조성과 ESG경영교육활성화를 위해 SDX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을 토대로 안산시 관내 기업체 및 공공기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ESG경영자 과정을 신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ESG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안산시가 선도적으로 교육하게 되었습니다.

탄소중립실천자 교육 과정도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절박성이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시민참여형 탄소중립도시 안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강구책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임동균 원장(오른쪽)이 ESG탄소중립교육원 '제1기 ESG경영자 과장'수료식에서 강재수 초대회장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임동균 원장(오른쪽)이 ESG탄소중립교육원 '제1기 ESG경영자 과장'수료식에서 강재수 초대회장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1982년 안산에 정착, 반월공단 악취 등 경험하고 환경운동 본격 나서
안산 늘푸른 야학교개설, 2천여명 넘는 엄마들 중학과정 졸업시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결성, 교복가격 낮추고 물려주기 운동
탄소중립달성환경운동가들이 찾는 친환경 실천 모범도시 안산 만들 것

 

그간 탄소중립 실천자 과정 및 ESG 경영자 과정 1기를 각 수료시켰는데 교육일정에 대해 얘기해 달라.

작년 10월부터 박현규 대표(이하 박 대표)와 매주 만나 교육원 운영 방법 등을 논의했고, 각 마을별 탄소중립 실천자를 모집해 40명 정원으로 매주 화요일 12주 강좌를 개설하여 진행했습니다. 또 공단 기업인 주축의 ESG 경영자 과정 또한 매주 목요일 심도 깊은 교육을 실시하여 첫 36명이 수료하게 되었고. 이달초 경북 울진군 소재 한울원자력본부와 풍력단지 2곳을 현장학습 방문해 12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탄소중립 실천자 및 경영자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소견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가 아닌, 재앙을 몸소 겪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란 익숙한 명칭도 모자라 이젠 극한호우라는 신조어를 기상당국이 공식 명칭으로 쓰고 있구요. 이번 같은 엄청난 물 폭탄과 일상화된 열대야를 겪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ESG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산의 환경문제에 대한 원장님의 철학은?

저는 안산에 정착한 이후 지속적으로 환경 개선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70년대 어려웠던 시절, 오로지 속전속결 대량 생산만이 국가가 살길이며 미덕이었구요. 그 지난했던 과정들을 거쳐 오늘날 선진국이 됐지요. 그에 따른 필연적 부산물이 결국 오염으로 점철된 반월공단과 배후 안산시였습니다. 이 도시를 우리시민들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었고, 그 실천 방안의 일환으로 이번 교육원장을 맡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안산 도시숲연대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그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지?

박 대표와 당초 구상할 때에는 우리 교육원이 ESG경영자 및 탄소중립 교육과 도시숲 연대를 함께 꾸려갈 생각이었으나 교육원 운영만 해도 벅찬 일이어서 도시숲연대는 마침 임기를 마친 안규철 전 안산대 총장이 평소 나무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삼고초려해서 안 총장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와 저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구요, 탄소중립 실현과 숲 가꾸기는 결국 한 몸 일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는?

1982년 안산시민이 되기 전에는 환경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행동가는 아니었습니다. 그 무렵 취미였던 사진촬영을 위해 오이도를 가는 길에 반월공단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코를 찌르는 악취와 공장 굴뚝마다 치솟는 새까만 배출가스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환경운동에 본격 뛰어 들었습니다. 또 안산 지역신문인 안산민보를 실질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반월공단 환경문제를 다루기도 했었지만, 거듭된 적자로 2년 만에 폐간 했습니다.(웃음)

 

 

임동균 원장이 ESG탄소중립교육원 '제1기 ESG경영자 과정' 수료식이 끝난후 박현규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 명석상 학장, 강재수 회장, 1기 수료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임동균 원장이 ESG탄소중립교육원 '제1기 ESG경영자 과정' 수료식이 끝난후 박현규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 명석상 학장, 강재수 회장, 1기 수료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환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얘기를 다 하자면 하루도 모자랍니다.(웃음) 여기서 민주화 운동 경력은 빼겠습니다. 제가 30대 초반 이 지역 국회의원 비서관을 맡았고, 1986년 신민당 중앙 상무위원을 역임하며 전국 최연소 제1야당 중책을 거쳤습니다. 이후 이기택 홍사덕 박찬종 노무현 이철 등의 꼬마 민주당 중앙당 선전부국장을 맡아서 전국 집회마다 사회를 도맡아 하는 등 맹렬 투사로 활동해왔지만, 평소 존경 했던 어떤 의원의 이중성을 본 뒤로 정치활동을 접고, 환경운동과 교육 시민단체 운영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안산시 부곡중학교와 중앙중학교 교실 2칸을 빌려 매주 화, 목요일 국민학교 졸업이 전부인 우리지역 엄마들을 모아 중학과정인 안산 늘푸른 야학교를 개설했습니다. 2천여명을 공부시켜 4백여명이 고교에 진학하고 80여명은 대학까지 진출시켰고, 이중 박사1명은 현직 대학교수입니다. 아마 이 경력이 반영돼 초대 교육원장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안산 부곡중학교와 원곡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전교조 교사들의 반 교육적인 행태에 분노, 전국의 학부모 32만명을 규합하여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이후 20년 남짓 그들과 싸웠었고,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양복 값에 버금가는 교복 값 거품빼기 운동에 4~5년을 매달려, 벌당 30만원 넘는 교복 값을 절반 가격에 공동구매하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정례화 시킨 것 등 실효적인 학부모 운동도 했습니다.

특히 전국의 공단지역 학교실내 공기질 조사를 교육부로부터 용역 받아 실시하여 교실 천정에 설치된 폐질환 야기 주범인 석면 등을 모두 철거시키고 공기 청정기를 설치했으며, 교실과 복도에는 정수기를 설치토록 국회를 통해 관철시키는 등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밖에도, 열심히 회사를 경영하는 한편 사회 부조리에 맞서 NGO 활동을 했었는데 더 이상 언급은 자랑 질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탄소중립 달성은 이제 우리들뿐만 아니라 후대들에게 물려줄 전 지구적 과제입니다. 우리시민 모두가 내 가정부터 쓰레기, 플라스틱류 1회용품 제로 운동을 실천하고, 탄소배출 저감 시범도시로 지정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환경운동의 성공 사례로 되길 희망합니다. 이를 토대로 수많은 순례자가 안산을 찾아오는, 친환경 실천 모범 도시인으로 살아가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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