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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신윤관 칼럼]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 입력 2023.08.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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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논설위원/ 사단법인 ESG코리아 이사 신윤관
본지 논설위원/ 사단법인 ESG코리아 이사 신윤관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 온난화 시대는 가고, 지구가 끓는 시대가 왔다. 지난 727일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재해수준의 불볕더위와 함께 기후변화의 재앙이 빈번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얘기하는 지구역사상 가장 뜨거운 올해의 7월을 보며 유엔이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즉각 행동을 촉구하면서 발표한 내용이다.

이미 지구온난화에 대한 피해와 우려는 상당히 오래된 지구적 난제였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사실도 유엔기구나 대다수 과학자들이 과학적 사실로 인정한지도 오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폭염을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다.

폭염은 특히 인공구조물과 토지포장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지역에서 훨씬 취약하다. 우리가 사는 안산시는 대부분 도시지역이어서 폭염에 대한 대비와 대응이 더욱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에서 여러 대책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폭염에 대한 체계적인 시민건강관리 대책이 촘촘하게 세워져야 한다.

방송보도에 따르면 지난 726일 기상청이 장마철 종료를 선언한 이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오르내리면서 장마철 1일 온열환자보다 10배가 넘게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서 최근 3개월간 집계한 온열 환자가 115명에 이른다. 연령대별로 50대와 60대가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 노인 비중도 27.3%에 이른다. 따라서 도시에서 고령자 취약계층에 대한 고려가 시급하다.

몇몇 외국 도시의 사례를 살펴보면 몇 가지 우리도시가 취해야 할 방향과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첫째 폭염에 대한 취약집단 대상별 대처방법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폭염에 대해 운동선수, 만성질환자, 영유아, 저소득가구, 65세 이상 고령자, 야외근로자를 폭염 스트레스 및 사망위험이 높은 취약집단으로 분류하고, 각 대상자별로 유의사항과 대처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폭염에 대한 민관협력을 통한 건강감시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 영국 이즐링턴시는 자원봉사단체 또는 지역사회단체가 폭염에 대한 정보와 함께 장비를 갖춘 쿨팩을 제공하고 3단계 폭염경보 발생 시 폭염에 취약한 주민들에게 연락하기 위한 전화 점검 서비스도 시행한다. 우리도시에도 자원봉사조직과 주민자치조직 그리고 복지관 등 충분하게 폭염 건강감시네트워크를 구축할 자원이 있다. 안산시에 맞게 동단위로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취약계층에 대한 폭염정보, 주거점검, 폭염안부전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도시숲길의 연결을 통한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시민의 일상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시숲을 가꾸는 것이다. 안산시는 다른 도시보다 생활권에 공원을 비롯한 녹지가 많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도시 숲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도시의 해결책으로 그늘길, 그늘쉼터, 그늘커뮤니티 공간으로 안산시민의 소중한 자산으로 가꾸는 정책이 필요하다.

당장 눈앞에 놓인 폭염에 대한 우리도시의 대응을 짚어봤지만 지구가 끓는 시대의 인간의 생활방식, 경제활동,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근본적인 전환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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