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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I ♥ New York, 아이 러브 안산

  • 입력 2017.04.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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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 New York, 아이 러브 안산

                               (재)경기테크노파크 경기지식재산센터장 조명진

요즘 지자체마다 슬로건(도시브랜드)과 로고를 사용한다. 지자체 장이 바뀌거나 추진하는 정책의 가치가 바뀔 때 이것들도 바뀐다. 지자체명은 쉽게 바뀌지는 않지만 새롭게 그 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속에 지식재산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지자체명은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이름이다. 기업이나 가게의 경우는 상호가 될 것이다. 상호와 상표는 다르다. 요리가 백종원(이름)씨가 백다방(상호)이라는 프랜차이즈업(서비스표)을 하거나 현대(상호)가 소나타(상표)를 판매대리점(서비스표)을 통해 파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물론 코카콜라와 같이 상호도 출처표시로서 상표가 될 수 있다. 상표는 상품에, 서비스표는 서비스업을 구별하기 위한 지식재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가 지어준 의미 있는 이름으로 불리며 산다. 지자체도 역사성을 갖는 이름을 가지고 불리고 또 부르며 존재해 왔다. 그런데 이 지자체 명칭도 지식재산권인 상표가 될 수 있다. 상표가 되려면 상품이나 서비스업, 업무에 대해 식별력이 있어야 한다. 식별력은 쉽게 말해 나의 것과 타인의 것을 구별해주는 힘이다. 그러나 지자체 명칭은 대부분 현저한 지리적 명칭이 되어 원칙적으로 그 자체만으로는 상표가 될 수 없다. 물론 식별력 있는 로고나 슬로건이 붙어 전체적으로 상표로 쓰이기도 한다. 대부김, 대부포도와 같이 예외적으로 저명성을 인정받아 ‘지리적표시 단체표장권’으로 지리적 명칭과 상품이 결합되어 상표가 되기도 한다.

상표가 되었다면, 이제 브랜드파워가 필요하다. 수많은 상표가 있어 왔고, 또 없어졌다. 어떤 상표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기억되고, 어떤 상표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 좋은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상표만으로 제품을 신뢰하고, 비슷한 제품이 있더라도 더 비싸게 기꺼이 지갑을 열어 그 값을 지불하고자 한다. 소비자들이 자주 접할수록, 상품의 품질이나 평판이 좋을수록 브랜드파워가 세다.

그렇다면 우리 안산의 브랜드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우선 왜 높여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브랜드의 대표적인 성공 예는 로고이면서 슬로건인 미국 뉴욕의 “I ♥ New York”이다. 뉴욕주는 이를 상표권으로 등록받고 1975년부터 관광 수입 극대화를 위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역 축제 등의 홍보와 관광 상품 개발이나 가방, 모자, 머그컵, T셔츠 같은 생활용품 등에 “I ♥ N Y”을 적극 활용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부분 “I ♥ N Y”로고가 찍힌 제품들을 하나쯤 보았을 것이다. 이 로고와 슬로건을 통해 뉴욕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더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애향심을 넘어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범죄율은 떨어지고 문화와 자부심이 넘쳐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로고는 지식재산권 중 도형상표와 같고, 슬로건은 해당 지자체명의 브랜드파워를 높이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갖는다. 지자체장의 시정이념이 될 수 있고, 그 도시의 역사나 전통에 기초할 수 있으며, 시민들의 자부심과 가치가 될 수 있다. “결론은 버킹검”, “함께 즐겨요 피자헛” 그리고 나이키의 “Just do it” 등도 브랜드 슬로건이다.

도시브랜드(슬로건)는 이해하기 쉽고 표현이 단순하며, 보자마자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정적(斷定的)이어야 한다. 시민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지켜갈 가치, 그리고 우리 도시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도시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야 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미래가치를 돋보이게 해야 한다. 설명을 들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추상적인 슬로건이나 우리 도시를 이해하지 못한 뜬구름 잡는 슬로건은 시민들이 공감하지 못한다. 안산도 그 어느 도시 못지않게 역사와 전통, 문화와 예술의 도시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미래가치를 서로 공유하고 브랜드파워를 키워 나간다면 뉴욕 못지않은 명품브랜드 도시가 될 것이다. 안산시를 사랑한다. I ♥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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