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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랑유원지 ‘봉안.위령 추모공원시설’ 시민투표 붙이자

  • 입력 2024.03.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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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섭 전 시장(민선 초대, 3대 안산시장
송진섭 전 시장(민선 초대, 3대 안산시장

 

화랑유원지 봉안.위령 추모공원시설시민투표 붙이자

민선 초대와 3대 안산시장을 역임한 송진섭입니다. 현 안산시장과 시의회에 세월호 봉안 위령 시설과 추모공원으로 만드는 화랑유원지의 위치변경 등에 대한 일들을 민주적인 시민투표로 정하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4·16 생명안전공원조성사업은 현재 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평가위)에서 의결돼 부처 간 사업 조율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사업은 결정됐지만 5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의 적절성과 합리성에 문제가 지적돼서 재검토조율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달 4월호로 발간된 한 월간지 세월호 10, 전국 세월호 관련 시설 현황(https://naver.me/xrcv26lW)’에 의하면 전국 여러 군데에 이미 수천억 원의 재정으로 세월호 연관 시설물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화랑유원지가 1995년 당시 개발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에게서 무상으로 기부채납 받은 것이 아니라 이전 관선 시장 당시 약 3백억원 정도에 안산시가 매입한 것으로 면적은 약 15만평 정도로 기억합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수천억원에 해당될 것입니다.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해 야외 나이터 농구장, 야외공연장, 주차장들도 설계변경해 추가로 공사했고 선부동 11단지 앞쪽엔 어린나무가 아니라 크게 성장한 나무들을 일부러 비싼 돈 추가 지불하며 식재했습니다.

당시 40대 초 젊은 시장으로서 제 생각은 노동자와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안산 서부지역 일대에 더 고급스러운 공원을 만들겠단 심사가 있었습니다. 거의 30년 지난 이 시점에서 황무지, 혹은 잡목 많은 녹지지역이 아니라 막대한 재정이 이미 투입되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화랑유원지(저수지 포함)의 성격을 순식간에 봉안위령 추모공원으로 만든다는 발상은 국가사업으로 꼭 필요하다 하더라도 공원의 주인이라 할 안산 시민의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온전한 지방자치 민주주의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어린 자식 잃은 가족들의 처지를 잘 살피고 의견 수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안산시가 과거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가족 쉼터로 애써서 큰 사업비를 들여 건설한 화랑유원지를 세월호 위령 봉안시설과 추모공원으로 탈바꿈하려던 당시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물러나게 됐으니 차제에 현 이민근 안산시장과 시의회는 화랑유원지를 추모·봉안 위령 시설로 할 것인가, 아니면 풍경이 좋은 다른 임야 지역에 적정규모로 위치변경 할 것인가 등의 적정성 여부를 시민투표로 묻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과거 결정은 시민 결정이 아니었고 정치인들의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초대 민선시장 시절 화랑유원지를 건설했던 당사자로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시민동의와 결정 없이 정치인들의 몰아치기식 사업 결정은 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시민들의 내부 분쟁을 지속시킬 뿐만 아니라 안산시의 장래에 큰 부담을 줄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안산시의 노동자들과 시민 가족들의 휴식을 위해 큰 사업비를 들여서 땀 흘려 만든 기존 화랑유원지 공원을 정치인들이 위령 봉안 추모 장소로 탈바꿈시킨다는 사고방식에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으니 시민투표로 물어보자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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