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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신윤관 칼럼] 세월호 10년, 잊지 말아야 할 것

  • 입력 2024.03.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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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안산YMCA 부이사장
논설위원/ 안산YMCA 부이사장

 

세월호 10년, 잊지 말아야 할 것

 

다가오는 416일이면 세월호 이후 열 번째 맞이하는 봄이다. 지난 325일 필자는 본보 기사에 실린 경기도의회 김철진 도의원이 마련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과 연대를 위한 추모사업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한 경기도미술관, 경기아트센터,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안산시 체육회,안산자전거연맹,세월호단체 등이 참여하여 각각의 단위에서 준비한 세월호10주기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서로의 협력과 소통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 자리를 주선한 김철진 도의원에 따르면 올해 10주기 사업을 앞두고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 안산시와 경기도에서 예산편성과 확보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경기도가 5억여 원 남짓과 안산시는 5천여만 원의 추모사업 예산이 확보되어 현재 사업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행사는 주로 경기도 각 기관의 세월호 10주기 추모사업이 보고 되었다.

안타깝고 화도 나지만 필자는 여기서 경기도나 안산시의 예산 탓을 한다거나 경기도의 추모사업계획에 왈가왈부 말을 덧붙일 뜻은 없다. 다만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다른 세상을 약속했던 우리들이 세월호 10주기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관해 다시한번 되새기고 싶다.

하나는 세월호 이후 다른 세상에 대한 10년의 노력과 변화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태원 참사로 이어지듯 겉으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세월호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생명 존중과 안전한 세상으로 변화는 추모행사의 축적이 아니라 사회 공동의 학습과 교육 그리고 사회 유지의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축적되어 나타나야 한다. 10주기는 이러한 점에서 지나온 1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세월호가 던진 큰 울림에 귀 기울이는 10주기가 되어야 한다. 세월호는 필자가 직접 겪은 어느 사건보다도 세대를 넘고 국경을 넘은 세계적 울림의 사건이었다. 세월호의 상징인 노란 리본은 지금도 세계 어디를 가도 통하는 공통의 언어가 되었다. 추모의 열기를 넘는 세월호 이후 다른 세상을 위한 전환의 상징이지 않은가?

하지만 해를 거듭해 10주기까지 이어온 추모와 위로를 위한 기획과 행동들이 10년 전 세월호의 울림을 키워왔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세월호의 울림이 지난 10년 우리사회의 변화의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이를 위한 노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세월호의 울림이 다시 세대와 국경을 넘어 퍼져 나가야 한다.

셋째는 세월호는 미래를 위한 철학과 에너지로 우리 사회에 스며야 한다. 세계와 전국이 아니라면 먼저 경기도와 안산시에서 도정과 시정의 기본 철학으로 생명 존중과 안전의 세월호 철학을 세우자. 또한 세월호 이후 다른 세상을 위한 시민 행동강령도 만들면 좋겠다.

세월호 추모 공원은 이런 철학과 행동의 전환이라는 바탕 위에서 건립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 유산으로써 세월호 추모 공원의 의미가 더 있을 것이다. 추모 공원이 과거를 위한 추모와 위로를 넘어 미래를 위한 정신적 경제적 에너지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이제 세월호 이후 다른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세월호는 보수와 진보 이념에 따라 나뉘는 문제가 될 수 없다. 생명 존중과 안전한 세상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반대하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 과정과 방식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세월호를 대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의 회피와 무책임에는 화가 난다. 특히 안산지역 거대 정당들의 선출직 정치인들에게는 분노가 인다.

아무리 총선을 치르는 때라고 해도 세월호 10주기에 대한 예산과 정책토론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정치인 여러분들은 10주기 행사장에 대접받는 손님이 아니다. 앞서 말한 세월호 10주기의 3가지 의미를 정치 행위로써 예산과 정책으로 또는 법과 제도로 우리 사회에 남겨야 하는 일꾼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세월호에 대한 국가의 공식적인 사과와 진상규명 이것은 정치권이 반드시 풀어야 과제이자 책임이다.

20232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에 어느 기자가 이렇게 썼다. 참사의 기억은 잊혀지고 있다. 그리고 추모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앞으로 10년 후 세월호 20주기에 되풀이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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