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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조원칠 안산고용노동연구원 초대 이사장

  • 입력 2017.06.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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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 오랫동안 언론에 몸담았던 조원칠(84)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명예원장이 노사정이 함께 하는 안산고용노동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안산의 노동문제와 시민화합 등 행복도시 안산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 4월 상록구 이동(배명직 명장 컬렉션 4층)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안산고용노동연구원을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조 이사장은 노동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한국노총 정책연구위원, 한국노총 사무차장(임원), 노동부장관 비서실장, 노동부산하 경기산재병원 원장, 반월재활작업소장 등 33년간 공직에서 몸담아 왔기 때문에 노동 전반에 대한 실무적인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을 위한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지원하고 해결하면서 그들 사이에서는 ‘산재근로자의 대부’로 일컬어 질 정도로 산재근로자를 위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 소외 이웃이나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살핌에는 항상 남보다 한 발짝 먼저 다가가는 등 안산의 원로로서, 인생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원칠 이사장을 만나 안산고용노동연구원 설립과 노동, 시민화합을 위한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산고용노동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33년간 한국노총과 노동부에서 근무했다. 공직생활 하면서 정말 못다 한 일,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일, 힘없고,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한 일을 마지막에 해보고 싶어서 노동연구원을 설립하게 됐다. 우리 사회가 정말 밝고 건강하게, 젊은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안산고용노동연구원의 조직구성은 어떻게 되나
고용노동연구원은 ‘노사정이 함께 하면 행복도시 안산이 실현된다’는 이념으로 올해 1월 9일 설립등록을 마쳤다. 그간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사회 각계 지도자 30여명을 초빙연구위원으로, 또 저와 뜻을 같이하는 의좋은 형제자매 15명을 전문위원으로 모셨다. 여기에 안산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운영위원과 사무실 운영을 보좌할 수 있는 분 등 100여명으로 구성했다. 앞으로 노사관계에 뜻이 있는 분은 언제나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안산고용노동연구원에서 하는 일은
주요사업으로는 ▲노사관계 연구 및 컨설팅 ▲상생의 노사협력을 위한 연구 및 포럼 ▲노동교육 및 세미나 ▲근로자공급 및 채용알선지원 ▲노무.세무.법률.환경상담 및 지원 ▲다문화.새터민.장애인 상담 및 지원 ▲사회직업교육 자문 및 지원 ▲산업재해 근료자교육 및 자립지원 ▲산재예방연구 진단 및 지원 ▲고용노동부 및 한국노총과의 정보교류 ▲근로자문화예술제 및 콘서트 행사 ▲어르신 및 사회저변 봉사활동, 쉼터 운영 ▲시민화합 및 사회통합 정신함양 ▲사회통합연구논문집 편찬 ▲기타 목적에 필요한 사업 등이다.

특히 안산은 어른들이나 다양한 계층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랑방이 없어서 시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한 사랑방 운영도 함께 할 예정이다.

▲개원한 지 두달이 지났는데
이제 두달 남짓 지났는데 어렵고 힘든 일이 있지만 너무 좋다. 연구원에서 도와 줄 것이 많다. 힘없고 소외된 시민들을 위해 자문도 하고 상담할 내용도 많다. 이야기 하다보면 오히려 내가 배울 것이 더 많다. 그렇게 하다 보니 가치있고, 보람도 있고, 참 잘했다 싶다. 개인적으로는 안산의 새로운 문화유산을 만들고 싶다. 내 책상에 상패를 많이 진열해 놓은 이유는 ‘이렇게 함으로서 이루어지고, 인생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연구원이 주최하고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의 협조를 받아 노사문화를 창달하기 위한 노사문화예술제를 기획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바른 노사문화를 창달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어느 한쪽이 잘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오는 11월중에 노사문화예술제 또는 콘서트 등을 통해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행사로 승화시키고 싶다.

중앙에는 근로자를 위한 행사는 있는데, 노사 모두를 위한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날 행사 때는 근로자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선행이 되는 근로자와 업체를 선정해 표창을 줄 계획이다. 이 일은 안산고용노동연구원이 하지만 사실상 시상은 노동부나 안산시, 안산시의회 등의 협조를 받아 진행한다. 노사가 함께하면 화합되고 지역발전과 경제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문화가 변했다. 이제 소통하는 시대가 왔다. 문재인 정부 시대에서는 잘하자는 의미가 국민에서부터 합심이 되고 있다. 보조를 맞추고 싶다.

▲앞으로 운영은
사무실에 각계각층에서 보내주고 있는 다양한 책을 채우고, 누구나 와서 보거나, 빌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서문화도 확산시키고 싶다.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밥이나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준비했다. 노동연구원의 목적이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한 일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특히 5월부터 하루 한번 좋은 일 하기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가 먼저 시작한 후 전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원과 채널경기가 제휴해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기로 하고, 채널경기 김지원 아나운서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동안 공직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는데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나는 성인군자가 절대 아니다. 어떻게든 나이 드니까 철이 드는지 몰라도, 잘되는 것 보니까 내가 좋고, 내가 변하는 것을 느꼈다. 어디를 가더라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내려서 도와주고 싶다. 이게 나이 들었다고 받아들이겠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젊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공직자들이 아무리 잘해도 나중에 후회된다. 가급적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야하고, 흔적을 남기고, 추억을 남겨야 한다. 나는 잘못 살아왔다고 생각해서 그걸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

내가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것은 ‘용기 내라, 좌절하지 말고, 뜨겁게 도전하라’이다. 성공비결은 목표를 설정하면 성공한다고 본다. 목표는 성공이다. 성공하려면, 뜨겁게 도전하고, 간절히 원하고, 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세 가지만 가지면 목표달성 할 수 있다.

▲나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역신문에서 20여 년간 몸담았지만 나는 언론인이 아닌 신문인이라고 말한다. 지금 안산에서 활동하는 젊은 기자들이 진정한 언론인이다. 언론에 몸담으면서 후회되는 것이 많다. 많은 지역신문이 있지만 조금 더 간추려 보고 싶은 신문, 기다리는 신문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 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제일 후회되는 것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650회가 넘는 주례를 보았는데 기록이 없다. 신랑신부 이름이라도 남겼다면, 안산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에서도 좋은 선례가 되었을 텐데... 언제한번 서울의 한 기획사가 책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왔는데 기록이 없고, 사진도 없어서 거절한 적이 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 자기의 역사는 물론이고 참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명함이 4000장 정도 되는데, 이중에는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별사람이 있지만 명함은 주고받을 때 귀한존재다. 명함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진열해 놓고 있다. 이것도 후배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전시해 놓은 것은 내 자랑이 아니다. 이것이 ‘하나의 조원칠의 역사’라고 봐줬으면 좋겠다.

▲사무실에 특별한 물건이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준다면
신안산대학교 설립자이신 강신경 목사가 갖고 있는 소장품인 책상과 의자다. 강 목사님께서 조원칠 회장 주면 좋겠다고 해서 기증받았다. 이 소장품은 1960년대 김구 선생이 사용한 책상인데, 강신경 목사가 학교설립당시 기증받았다. 강 목사의 부인인 신한대학교 김병옥 총장이 김구 선생 사촌이다. 의자가 오래되어 넘어지기도 하는데, 의자에 앉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안산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분들이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강신경 목사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존경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 동상설립을 제안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제막식까지 했다. 교육계에서 또 존경하는 분이 강서고등학교 박창옥 이사장과 경제계 대덕전자 김정식 회장이다. 이분들은 안산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이 분들의 흔적은 안산에, 안산시민들에게 그대로 녹아내릴 것으로 본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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