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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비 해법은 없는가

  • 입력 2017.07.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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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추모비 해법은 없는 가

                                               전)안산시 상이군경회장 강성호

연례 없던 지독한 가뭄과 작열하는 태양으로 온갖 대지를 불태우고 삼라만상이 메말라버린 대한민국의 온천지. 그렇게 길게만 여겨왔던 가뭄. 이토록 기다리고 애타게 기다리던 비 다운장마비가 농심을 달래며 온천지에 생기가 소생하고 대지에는 만물의 생명의 싹과 희망을 솟구치는 7월초순의 오후. 세월호 침몰 3년이 지난 후, 비록 수학여행 길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과 아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고통과 슬픔이었다. 이제는 지난 고통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어제의 안전 불감증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안전을 진심으로 공감했을까?

이제는 우리가 다시는 이러한 참사 그리고 안전을 담보로 한 사건은 영원히 이 땅위에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우리 안산시민은 꽃다운 아이들이 꽃도 피우지도 못하고 수학여행길에 희생되었기에 서로 공감하고 아파하고 위로하고 성금도 모으고 자원봉사도 하며 모든 것 마다하고 화랑유원지로 달려가 슬픔을 같이하며 3년이 지나도록 분향소를 내주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의 화랑유원지는 어떤 모습일까? 아침출근길에 노란 깃발이 난무하고 분향소 때문에 시민의 권리를 찾지 못한 채 그 좋아하던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 놀며 연 날리고, 세발자전거도 타며 휴일을 즐기던 화랑유원지. 시민의 휴식공간이며, 아름다운 색소폰소리 듣던 것이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70만 안산시민은 세월호 유가족 때문에 시민의 권리를 포기해야하는가? 거리에 현수막 한 장 만 잘못 게시해도 행정처분을 받는데 3년 동안 현수막 게시해도 속수무책인 안산시 행정은 사라진 것인가? 이제는 안전공원조성을 담보로 세월호 추모공원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누구를 위한 추모공원인가?

화랑유원지의 역사적 유래를 보자. 일천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우리고장의 안산이며 삼국통일을 이룩한 고려시대 서희 장군의 애국 혼이 잠든 안산 둔배미와 별망성지. 예부터 나라를 지키던 지금의 별망성지와 초진지 병사들이 군사훈련을 받으며 군량미를 생산하고 몽고군과 항쟁하던 둔배미 벌판이 바로 화랑유원지다.

더욱이 6.25 전쟁당시 상이군경과 참전용사들이 치료를 받고 자활하던 애국심이 깃든 화랑농장이다. 그래서 이곳에 2006년 5월 13일 호국국가유공자 공적비를 세웠다. 그리고 2006년 5월 2일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로 지정된 곳이다. 더욱이 이곳에 6.25 참전유공자 베트남유공자 고엽제 유공자 참전유 공자비를 세우겠다고 계획을 하였으나 안산 시청에 건의한바 불허하여 현 부곡공원에 참전 유공자 비를 세운실화도 있다. 또한 연평도 해전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경안고등학교 출신 박동혁 병장의 추모비도 경안고등학교 교정에 추모비를 세운 역사적 사실도 있다. 과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국가유공자 공적비와 세월호 참사의 학생의 추모비와 견줄 가치가 있는가? 묻고 싶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말 한마디가 상처를 줄까봐, 가슴 아프게 할까봐 조심스러웠다. 모두가 안산시민 우리 이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 대의를 가지고 판단 할 때다. 시청 앞에 세월호 천막, 길거리마다 노란 리본, 현수막, 분향소 등 3년이 지났다. 이제는 새로운 비전으로 희망과 용기로 다시 도약하는 사람다운 도시, 안산을 숲과 함께 숨 쉬는 사람중심 안산을 위해 철거하자. 안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안산은 초상집분위기, 혹은 다시 찾고 싶지 않은 도시라고 말한다. 불경기를 참는 시민도 3년을 보냈다.

모두 우리라는 배려로 세월호 유가족도 시민도 함께 가야한다. 화랑유원지는 글자 그대로 호국영령이 잠든 곳이며 시민의 휴식처다. 옛날 모습대로 저녁이면 색소폰 소리 메아리치고, 가족과 함께 삶을 재충전하는 장소로서 미술관, 청소년수련관, 캠프촌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 그래서 필자는 세월호 추모공원을 다른 곳으로 정하고 화랑유원지를 안전공원화를 한다면 대한민국의 안전 메카, 안전 테크노파크로 만들면 어떨까 한다. 그러면 모두가 연계되지 않는가 싶다. 이대로 세월호 추모공원 문제로 더 이상 표류하여 양극화를 만들지 말고 대의를 생각하고 안산시민이 함께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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