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꽃과 함께한 37년 열정. 노하우, 내고향 안산에서 뿌리 내릴 것'

  • 입력 2019.03.14 09:22
  • 수정 2019.03.21 09:13
  • 댓글 0

더그린 정명자 대표, 외국 정원문화 공부해 국내 전파한 여성 '우먼파워'

더그린 정명자 대표는 우리나라가 꽃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할 때 외국에 눈을 돌렸다. 우리보다 앞선 외국의 정원문화를 익히고 배우기 위해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실천한 여성이다. 그런 그의 결단이 지금의 정명자 대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과 관련된 박람회나 행사가 있는 곳이면 정 대표가 항상 어딘가에 있다. 안산에서 태어났지만 정작 안산보다는 객지에서 꽃과 관련된 일을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37년간 배우고 익힌 그만의 노하우를 고향인 안산에서 뿌리 내리려고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다음은 정명자 대표와의 일문일답.

▲정원 사업은 언제 시작하셨어요?
꽃과 정원관련 일을 시작한 것은 1982년부터입니다. 꽃이 좋아서 꽃 관련에 대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독일, 미국에서 최고자격증을 다 취득했고, 미국 텍사스 A/M대학 플로랄 디자인 강사 자격증도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와 프로젝트도 진행했고, 방송국에서 디스프레이며, 공간장식을 하면서 박람회 예술 감독, 연출 및 교육을 진행하면서 37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원문화가 본격 시작된 것은 언제쯤인가요.
우리가 농사를 짓던 농경시대부터 우리는 정원생활을 해왔습니다. 한국의 정원은 자연성을 지향하고 존중하는 경천사상과 자연숭배사상이 잘 반영된 휴식의 공간으로 생활속의 정원문화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앞마당에 꽃밭과 텃밭, 뒤란 툇마루에 앉은 여인네들은 뒤뜰의 꽃으로 시름을 달랬으니 이 또한 정원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에서는 2007년 파주 심학산 돌곳이 꽃마을축제가 시민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민들이 나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호주 자매도시 투움바시르선정 투움바시의 꽃 조성노하우를 배우고 벤치마킹을 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축제추진위원회에 구성에 이어 꽃마을 조성 전체경관과 어울리는 개인 정원 가꾸기를 직접 투자하고 교육지원도 받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2007년 3월 명품 돌곳이 꽃마을이 조성됐습니다.

이 사업이 고품격 친환경 파주시 이미지와 가치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꽃과 정원을 매개로 건전한 공동체 회복이 되면서, 꽃 축제도 성공으로 이끌어 졌습니다. 이후 2009년 제1회 경기정원문화 박람회가 시작이 되었고 2017년 안산 고잔동에서 시민참여 마을만들기가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과 시민의식이 함께하면서 안산시는 지난해 경기도가 공모한 시민참여형 마을정원만들기 사업에 4개 마을이 선정되었습니다. 경기도내 18개 마을 중 4개 마을이 선정되어 시민참여형 마을정원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동, 사이동, 선부2동, 선부3동이 선정되었는데, 이중 사이동과 선부3동을 제가 리더해서 사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마을정원이 왜 중요하고, 왜 필요한지 예기해 준다면
마을정원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만이 아니라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시작된다고 봅니다. 꽃과 나무를 매개로 세대를 초월하는 주민들 간의 소통과 협력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공동체 회복이 탄생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획일적인 디자인과 반복적인 것이 아닌 그 지역의 구성원들의 특징과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가는 지속적인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고 지속적인 지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동의 공간과 선부3동의 공간을 지역특성에 맞게 일을 했고, 주민들이 이 공간에서 지속적인 일을 하며 꿈과 희망을 주는 역할자로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대표적인 주요 사업을 소개해 준다면
저는 1982년 안양일번가에서 처음으로 ‘정명자의 테마가 있는 꽃’ 연구실을 시작으로 교육 사업에만 전념을 했었습니다. 그땐 저한테 수업을 받기위해 보통 1~2시간은 기다려서 받고 갔습니다. 다 개인 레슨이었으니까요. 결혼하면서 강남으로 연구실을 옮겨 외국 프로그램 시험 보는 과정을 진행하고 우리나라 처음으로 장기프로그램인 정명자의 테마가 있는 화훼장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방송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생활 속의 꽃 예술과 문화를 위해 보람을 느끼다가 우연히 제 방송을 본 MBC 꽃 장식 대표님 아루카 이수관 대표가 ‘그래도 좋아’ 라는 방송프로그램 꽃 장식을 제안 받아 방송공간 장식과 이벤트 행사장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한국농업 100주년 기념 박람회 때 농진청 주제관 조성을 계기로 농산물, 화훼 등 각 박람회 감독 및 연출을 했고 태안 꽃 축제 위원으로서 태안꽃박람회 실내연출 총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고양꽃박람회 모자이크컬쳐 1회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경기도와의 인연이 시작되어 2007년 농산물 전시 G+Food Show 예술 감독 및 주제관 휴게공간을 조성하면서 최초로 가구와 식물이라는 요즘 말하는 식물인테리어(그린테리어) 전시도 했습니다.

그 디자인이 2008년 독일에 가서 우리나라 자생식물과 선인장박람회 디자인으로 참가 전시도 했습니다. 독일 IPM 에센박람회장에서는 독일 국영방송에도 나가고, 전시장 신문에도 보도가 되어 디자인 의뢰와 선인장 수출계약을 맺는 놀라운 성과도 이루었습니다. 2012년에는 경기정원문화 박람회(수원 청소년 문화 공원)아트디렉터 주제관, 숲속 도서관, 무대 강의, 등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습니다.

특히 2013년에는 시흥시 도시농업박람회 컨설팅과 걷고 싶은 길 거리정원 공모전을 진행했고, 2017년 전국도시농업박람회 때는 공원 안에서 텃밭정원을 공원에 어울리게 텃밭상자를 디자인 공모해 새로운 도시농업 유형을 선보였습니다.

2017년에는 경기정원문화박람(안산 화랑유원지) 컨설팅 및 웨딩정원 조성과 농림부 꽃 생활화 이벤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해 2017년 농림부 꽃 생활화 홍보1테이블 1플라워 홍보와 올바른 꽃 문화 보급을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강연과 전시도 했습니다.

특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 팀 정순진 박사의 연구과제 ‘완성된 학교 꽃 정원 조성’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보급 씨앗 플라워카페는 30여년 꽃, 정원, 농산물 교육, 전시, 박람회 관련 모든 노하우를 담아내,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전국에 확산 보급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된 한해였고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17개 학교를 조성하고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안산이 고향인데, 특별한 애정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제 나이 50 이후에는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내가 태어난 곳이면 더 좋겠다고, 전 외가댁도 군자면 이었고 고모 댁도 안산 일동이었습니다. 어려서 고모 집에 가려면 산딸기 따먹으며 천천히 놀아가면서 가던 추억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대표님이 희망하는 마을정원은 어떤 모습인가요
마을 정원은 지역주민들의 자유로운 참여, 논의, 협의를 통해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생활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조사를 분석, 정원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활용해 함께 만들고 함께 조성하는데 있습니다.

도시 재생과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정원을 가꾸어 나가고 나눔과 배려와 실천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삶의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건강한 지역공동체가 회복되는 변화를 줄 수 있는 훌륭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마을정원사 교육을 통해 기본 지식과 동기부여를 하고 두 번째는 정원여행을 통해 다른 지역의 좋은 사례를 견학합니다. 우리 마을을 돌아보며 고민하고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함께함으로서 유지관리도 자연스럽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마을 축제를 통해 동네를 따뜻하고 활기 넘치게 하며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과 공동체 회복을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프로세스는 하나로 이어져야지 따로따로 진행하는 것은 진정한 시민참여형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봅니다.

2018년 안산시는 이런 부분에서 잘 진행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에서 18개 마을정원 조성에서 진정한 마을정원 조성사업은 안산시가 좋은 모델이었다고 자부하고 있고, 다른 시군도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도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다수에 밀려 다른 시 군과 함께 교육 따로, 조성 따로, 행사 따로 이렇게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안산에서의 역할과 희망은
저는 안산에 마을정원 지도를 그리고, 걸어서 정원 투어를 해도 지루하지 않는 꽃이 있는 행복한 마을정원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수도권 시민들이 정원여행을 안산으로 와서 자연경관은 물론 안산의 문화와 역사까지 인프라를 갖추면 안산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사이동은 이번에 만든 커뮤니트 공간하나를 조성했을 뿐 인데 지역주민들은 많은 희망과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준비된 사람만이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잇길 마을 정원사들은 세계정원이 조성될 그날을 위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 나갈 것이고, 저 또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수도권 시민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찾아오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 안산시 전 시민이 마을 정원사가 되고 함께 하는 ‘함께 가든’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전국 마을정원 박람회와 세계박람회를 이끌어갈 그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저의 37년 정원경험과 각종 노하우를 내 고향 안산시를 위해 열정적으로 그려보고 싶은 게 저의 작은 희망입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안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